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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 완벽 정리!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 종류와 위치 알아보기

읽는 시간 약 6분

풍성한 결실의 계절인 추석이 다가오면 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에 대해 고민이 생기게 됩니다. 매년 맞이하는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차례상을 차릴 때마다 어떤 음식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홍동백서’, ‘어동육서’ 등 낯선 예법 용어와 복잡한 위치 때문에 차례상 차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추석 차례상에 올라가는 필수 음식의 종류와 함께, 신위(위패)를 기준으로 한 1열부터 5열까지의 정확한 배치 방법(진설법)을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1. 추석 차례상의 기본 – 신위의 방향 정하기

차례상을 차릴 때 가장 먼저 명심해야 할 기준은 신위를 중심으로 한 방향입니다.

  • 신위(조상님의 위패/영정)가 모셔진 쪽이 북쪽입니다.
  • 신위를 기준으로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 됩니다.
  • 차례상을 바라보는 사람(제주)의 시선에서는 왼쪽이 서쪽, 오른쪽이 동쪽이 됩니다.

2. 차례상 음식 배치법 (1열~5열)

차례상은 신위가 있는 맨 뒤쪽부터 앞쪽으로 나오며 총 5개의 열로 나누어 음식이 올려 집니다.

1열: 수저, 잔, 송편 (주식/메인 식사)

신위와 가장 가까운 첫 번째 열은 조상님께서 직접 식사하시는 자리입니다.

  • 필수 음식: 잔반(술잔과 받침), 수저, 송편
  • 배치 방법:
    • 설날에는 떡국을 올리지만, 추석 차례상에는 햅쌀로 만든 송편을 올려놓습니다.
    • 전통 진설 원칙인 좌반우갱(左飯Right羹)에 따라, 산 사람의 상차림과 반대로 왼쪽(서쪽)에 밥(송편), 오른쪽(동쪽)에 국(또는 술잔)을 차립니다.
    • 신위 한 분당 [송편 - 수저 - 술잔] 순으로 놓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열: 적과 전 (구이 및 부침류)

두 번째 열은 술안주가 되는 주요 요리류로, 고기나 생선을 구운 적(烤)과 전(煎)을 배치합니다.

  • 필수 음식: 육적(고기구이), 육전, 어적(생선구이), 어전, 두부전 등
  • 배치 규칙:
    •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오른쪽), 고기는 서쪽(왼쪽)에 놓습니다.
    • 두동미서(頭東尾西): 생선의 머리는 동쪽(오른쪽), 꼬리는 서쪽(왼쪽)을 향하게 올립니다.

3열: 탕류 (국물 요리)

세 번째 열은 부요리에 해당하는 탕(湯)류를 올리는 자리입니다.

  • 필수 음식: 육탕(고기탕), 소탕(두부/채소탕), 어탕(생선탕)
  • 배치 방법:
    • 탕은 예로부터 홀수인 1탕, 3탕, 5탕으로 준비했습니다.
    • 3탕으로 준비할 경우 서쪽부터 육탕 → 소탕 → 어탕 순서로 놓으며, 요즈음은 간소화하여 단탕(육탕 1가지)만 차리는 집안도 많습니다.

4열: 반찬류 (포, 나물, 식혜)

네 번째 열은 밑반찬과 나물, 김치 등을 올리는 자리입니다.

  • 필수 음식: 포(명태포, 오징어포, 육포 등), 삼색나물, 나박김치, 식혜
  • 배치 규칙:
    • 좌포우혜(左脯右醯):포는 서쪽(왼쪽) 끝에, 식혜는 동쪽(오른쪽) 끝에 놓습니다.
    • 삼색나물:가운데에 올리며, 뿌리나물(도라지·조상), 줄기나물(고사리·부모), 잎나물(시금치·나 자신)을 통해 3대의 번영을 기원합니다.
    • 생동숙서(生東熟西):날것이나 김치는 동쪽(오른쪽), 익힌 나물은 서쪽(왼쪽)에 차립니다.김치는 고춧가루를 쓰지 않은 하얀 나박김치를 사용합니다.

5열: 과일 및 다과류 (후식)

가장 앞쪽인 다섯 번째 열은 후식에 해당하는 과일과 과자류를 놓습니다.

  • 필수 음식: 대추, 밤, 배, 감(곶감), 사과, 약과, 한과 등
  • 배치 규칙:
    • 조율이시(棗栗梨柿): 서쪽(왼쪽)부터 대추 → 밤 → 배 → 감 순서로 차례대로 올립니다.
    •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과일(사과 등)은 동쪽(오른쪽), 흰 과일(배 등)은 서쪽(왼쪽)에 놓습니다.
    • Tip: 조율이시와 홍동백서를 동시에 적용하면 배(흰색)와 감(붉은색)의 위치가 상충될 수 있습니다. 이는 가문이나 지역의 관습(가가례)에 맞춰 한 가지 기준을 선택해 차리면 됩니다.
    • 과일은 조상님이 드시기 편하도록 위아래를 살짝 깎아 올립니다.

3. 추석 차례상 준비 시 피해야 할 3가지

정성껏 차례상을 준비할 때 예로부터 피해야 한다고 전해지는 금기사항입니다.

  1. 마늘, 파, 고춧가루, 복숭아 금지
    • 마늘, 파, 고춧가루처럼 향과 자극이 강한 양념은 신령이나 귀신을 쫓는 기운이 있다고 여겨 차례 음식에는 넣지 않습니다.
    • 복숭아 역시 붉은 기운과 털 때문에 음기의 영혼을 쫓아낸다고 믿어 차례상에 올리지 않는 대표적인 과일입니다.
  2. ‘치’ 자로 끝나는 생선 제외
    • 꽁치, 갈치, 삼치, 멸치 등 이름 끝에 ‘치’ 자가 들어가는 생선은 예로부터 저렴하거나 흔한 생선으로 여겨 상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 대신 조기(굴비), 대구, 민어 등 ‘어’ 자나 ‘기’ 자로 끝나는 정갈한 생선을 사용합니다.
  3. 홀수 위주의 음식 수
    • 음양오행 사상에서 홀수는 양(陽)의 기운, 짝수는 음(陰)의 기운을 뜻합니다. 조상님께 올리는 차례 음식의 가짓수나 과일 개수는 양의 기운인 홀수로 맞추어 준비합니다.

마음이 우선인 현대의 차례상

최근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에서도 제안했듯, 예법서(주자가례 등)에 과도한 진설 공식이 엄격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복잡한 격식에 매이기보다는, 가족들이 정성껏 준비하고 즐겁게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음식 위주로 간소하게 차리는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어동육서, 좌포우혜, 조율이시의 기본 원리를 가볍게 참고하시되, 무엇보다 정성을 담아 조상님을 기리는 뜻깊고 풍요로운 추석 명절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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